본문 바로가기

시대의 흐름과 변화/좋은 책, 요약,그리고 비평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

 


<역자의 말>
역사상 수많은 강대국들이 흥망을 거듭해왔다. 이러한 현상을 야기하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것은 단순한 역사적 흥미거리를 넘어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고 장래를 전망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특히 1980년대 들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국제관계가 판이한 양상을 띠고있는 이 시점에서는 이것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폴 케네디(Paul Kennedy)의 [강대국의 흥망(The Rise and Fall of the Great Oowers)]은 1988년 1월 발행된 이래 시의적절한 주제 덕분에 미국 안팎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논픽션 부문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뉴욕 타임스]지의 1988년도 최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케네디는 이 책에서 부제인 [1500~2000년의 경제변화와 군사충돌(Economic Change and Military Conflict from 1500 to 2000)]이 시사해주듯이 지난 5세기 동안의 세계사의 흐름을 폭넓게 분석하여 경제력과 군사력의 상관관계를 규명함으로써 강대국의 흥망을 좌우하는 원인을 찾아냈다. 즉 최근의 미국을 비롯해 과거의 수많은 강대국들은 기술발전과 경제성장을 통해 그 지위를 획득하고 나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국력의 더 많은 부분을 점점 군사비에 돌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경제대국이라 하더라도 과중한 군사비를 무한정 감당해낼 수는 없기 때문에 경제력과 군사력간의 균형상태가 깨어지면서 쇠퇴하게 된다. 반면 적절한 군사력을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에 치중하는 나라는 새로운 강대국으로 부상한다. 지난 5세기에 걸쳐 모든 전쟁의 승리는 경제적으로 강한 나라에 돌아갔으며 군사적으로 과분수인 나라는 패배할 수밖에 없었음을 검증한 케네디는 민생과 군비를 놓고 한 나라의 자원배분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그 나라가 처한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경제력이라고 지적한다.


 케네디가 이 책에서 중점을 두어 분석한 내용은 1945년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전개되어 왔고 또 앞으로 전개될 강대국의 정치적 역학관계이다. 그는 강대국간의 경제력 . 군사력의 변화추세가 이들의 장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미 . 소 양극체제가 서유럽과 중국 . 일본의 아시아 신흥 강대국이 참여한 5각 체제로 변하는 다극화 추세에 있다고 진단한다. 미 . 소 두 군사대국이 과중한 군사비 부담 때문에 상대적 쇠퇴가 불가피하다고 본 케네디는 통합된 서유럽이 엄청난 경제단위로 부상할 것이며 그동안 급속히 성장한 일본은 그에걸맞는 수준의 군사대국화를 유혹받고 있어 장래가 불투명하다고 전망한다. 반면 중국은 군사 부문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삼가고 착실한 경제성장에 노력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은 1980년대 들어 뚜렷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미국의 쇠퇴에대한 미국인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에는 지금 쇠퇴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논의가 분분하다. 이 가운데 쇠퇴의 불가피함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자구책을 모색하려는 미국쇠퇴론이 형성되었다. 이를 주장하는 학자들은 [쇠퇴학파(School of Decline)]라고 불리며 이들이 내놓은 저서만도 40여권에 달한다. 이 책 역시 이러한 [쇠퇴]서적의 하나이다.


 이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 전야에 유럽의 쇠퇴에 대한 절망적인 상황을 대변한 오스발트 슈펭글러(Oswald Spengler)의 [서양의 몰락(Der Untergang des Abendlandes)]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케네디는 슈펭글러나 토인비(Arnold Toynbee)류의 유기체적 문명사관의 관념성을 탈피하고 경제적 요소를 중시하되 그 변화양상을 군사력이라는 특정 측면과 연결시킴으로써 세계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실체적인 관점을 제시해 준다.


 1945년 영국의 북부 월젠드 온 타인(Wallsend-on-Tyne)에서 태어난 케네디는 영국의 뉴캐슬대학과 옥스포드대학 그리고 독일의 본대학에서 수학한 후 유럽과 북아메리카 여러 대학의 연구원과 교수를거쳐 지금은 미국의 예일대학 역사학 교수로서 현대국제전략사를 강의하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군사전략사가인 배슬 리들 하트(Basil Liddell Hart)경 밑에서 연구조교를 지낸 그는 이 책에 앞서 [태평양의 공격 1941~1943(Pacific onslaught 1941~1943)], [영국해군 지배력의 흥망(The Rise and Fall of British Naval Mastery)], 전략과외교 1860~1945(Strategy and Diplomacy 1860~1945)] 등 7권의 저서와 3권의 편저를 낸 바 있다. 그 동안의 연구성과가 모두 이 책에 집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그는 전문학술잡지 뿐만 아니라 일간지와 주간지에도 폭넓게 비평을 싣고 있다.


 1989년 1월에 초판이 나온 이후 장기 베스트셀러로서 독자들의 많은찬사와 질정이 있었다. 이번 96년 신판에는 장정을 양장으로 단장하여 영구 보존토록 했고, 본문 활자도 좀 더 키웠으며, 문장의 오류나 오자(誤字)도 바로 잡아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했다. 지속적인 편달을 바란다.

1996년 5월
역자


<저자의 말>

 이 책은 [근대(modern)], 즉 르네상스 이후의 국가적 또는 국제적 세력을 다룬 것이다. 서유럽의 [신흥군주국]들이 출현하고 대양을 사이에 둔 전세계적 국가체제가 형성된 이후 지난 5세기 동안 여러 강대국의 흥망이 어떻게 맞물려 돌아갔는지를 추적하고 해명해보려는 것이다. 따라서 전쟁, 특히 강대국들이 동맹하여 처절한 전투를 벌임으로써 국제질서에 큰 영향을 미친 대전쟁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바로 전쟁사는 아니다. 또한 1500년 이후 세계 경제균형상의 변화들을 추적했지만 직접적인 의미의 경제사도 아니다. 국제체제 속에서 선진국들이 부국강병으로 강자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애쓴, 이른바 부(富)와 전략의 상호작용이 이 책의 초점이다.


 따라서 이 책의 부제가 말하는 [군사충돌]은 언제나 [경제변화]의 맥락에서 분석될 것이다. 이 시기의 한 강대국의 승리나 패배는 항상 장기적인 전투의 결과이지만 전쟁중 그 나라의 생산적인 경제자원의 효율적인 이용 여부에 의해서도 좌우되며 그 배경에 대해 더 한층 깊이 살펴보면 실제 전투가 벌어지기 이전 시기에 그 나라의 경제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성장기 또는 쇠퇴기에 있었는가에도 좌우된다. 이런 이유에서 강대국이 전쟁을 어떻게 치렀는가에 못지 않게 강대국의 지위가 평화시에도 달라지는 양상을 면밀히 다루었다.


이 책의 논지는 본문에서 더 상세히 분석되겠지만 다음과 같이 간단히 요약될 수 있다.


세계사에서 선진국의 상대적 우위는 결코 불변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주로 사회집단마다 성장속도가 다르고 기술과 조직의 비약으로 얻는 혜택이 사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1500년 이후 등장한 장거리 함포를 탑재한 군함과 왕성한 대서양무역이 유럽국가들에게 가져다 준 혜택은 한결같지 않았다. 뜀박질하여 앞서 내닫는 나라들이 나타난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후 등장한 증기기관 . 석탄 . 금속자원 등의 개발에 크게 의존해온 나라는 다른 나라들의 힘을 크게 위축시키면서 상대적 우위를 증대시켰다. 일단 생산력이 향상된 나라는 평화시에 대규모의 군사력을 유지하면서 전쟁시에는 대규모 병력과 함대를 공급할 재원을 확보하는 일이 한결 쉬워진다. 잔혹한 전쟁상인의 표현처럼 들리겠지만 군사력을 유지하는 데는 항상 부가 필요하며 부를 획득하고 지탱하는 데는 군사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가자원의 너무 많은 부분이 부의 생산에서 빼돌려져 군사목적에 쓰인다면 장기적으로는 국력이 약화된다. 또한 국가가 지나친 팽창전략을 추구할 때 힘에 겨운 영토확장과 값비싼 전쟁개입 등 해외팽창으로 얻는 잠재적 이득에 비해 비용이 엄청나게 많아지는 모험을 겪게된다. 특히 그 나라가 경제적으로 상대적인 침체기에 있을 경우 모순은 더욱 예리한 양상을 띤다. 16세기 서유럽의 발전 이후 강대국체제에 끼어든 선진국들 스페인 . 네덜란드 . 프랑스 . 영국 그리고 최근의 미국 등의 흥망사는 장기적 차원에서 생산 . 자금조달 능력과 군사력 사이의 함수관계를 잘 보여준다.


이 책에서 다룬 [강대국의 흥망]은 장별로 다음과 같이 간단히 요약될 수 있다. 제1장은 책의 전반적 배경으로서 1500년 무렵의 세계와 당시의 [세력권], 즉 중국의 명(明), 오토만(Ottoman)제국 및 같은 이슬람 분파인 인도의 무굴(Mogul)제국, 러시아, 일본의 도쿠가와 막부 그리고 서유럽 국가군에 관하여 서술하였다. 16세기가 시작될 무렵만 해도 맨 끝에 든 서유럽이 다른 지역을 누르고 부상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동방의 제국들은 비록 유럽국가들에 비해 위세있고 조직적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국가종교뿐만 아니라 상업활동이나 무기개발 같은 분야에서도 획일적인 신앙과 관습을 강요하는 중앙집권적 권력을 구축한 결과로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유럽에는 그 같은 거대권력이 존재하지 않은 반면 여러 왕국과 도시국가들이 호전적인 분쟁을 일삼는 바람에 끊임없이 군사력 증강을 자극했고 그 같은 경쟁적 . 기업적 환경에서 태동한 새로운 기술적 . 상업적 진보와 서로 맞물려 열매를 맺었다.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가 보다 적은 유럽사회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어 군사력을 증강함으로써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계의 다른 지역을 앞지르게 되었다.

이 같은 기술발전과 군사력의 역학관꼐로 유럽국가는 항상 투쟁하면서 나름대로 발전하였는데 라이벌 가운데 한 나라가 다른 나라들을 제치고 대륙을 지배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할 가능성이 아직 있었다. 서기 1500년에서 150년이 지날 무렵 스페인 .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주도하의 종교적 왕조진영이 바로 지배권을 노리게 되자 [합스부르크의 지배권 시도]를 저지하러 나선 주요 유럽국가들의 대응이 제2장의 내용을 이룬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그렇지만 선진 강대국이 지닌 장점과 약점의 비교 분석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며 서양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 경제적 . 기술적 변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것은 이 시기에 있었던 수많은 전쟁의 결과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서이다. 제2장의 주제는 합스부르크가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거듭되는 전쟁에 휘말리는 바람에 경제적 기반이 약한 군사적 과분수가 되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유럽의 다른 강대국 역시 길고 긴 전쟁으로 타격이 컸지만 합스부르크보다는 자원과 군사력의 균형을 비록 가까스로이긴 했지만 잘 유지하였다.

 제3장은 1660년과 1815년 사이에 벌어진 강대국의 분쟁을 다루고 있는데 하나의 큰 진영과 군소 적대자들 ㅅㅏ이의 대항처럼 쉽게 요약될 수가 없었다. 바로 이때 스페인 . 네덜란드 등 전날의 강대국이 이동 국가로 전락하고 착실하게 부상한 5대 강대국(프랑스 . 영구 . 러시아 . 오스트리아 . 프로이센)이 18세기 유럽외교를 지배하게 되며 동맹관계의 빈번한 변화로 중단되곤 하는 일련의 지리한 동맹전쟁에 말려들게 된다. 바로 이 시기에 프랑스는 처음엔 루이 14세 치하, 나중에는 나폴레옹 휘하에서 전무후무하게 유럽 지배의 문턱에 다가섰지만 끝내 저지장하고 마는데 적어도 마지막 순간에는 으레 그렇듯이 다른 강대국들의 동맹에 의하여 좌절되었다. 상비군과 함대의 유지비용은 18세기 당시만 해도 엄청난 것이어서 금융 . 신용제도를 발전시킨 나라(영국과 같이)는 뒤진 라이벌보다 훨씬 유리했다. 지정학적 위치도 변화무상한 경쟁에서 강대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주변(Flank)]에 위치한 러시아와 영국이 1815년에 이르러 단연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두 나라는 중부 유럽 서편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끼어들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리적으로는 이들로부터 격리되어 있었떤 것이다. 두 나라는 18세기에 접어들면서 대륙의 세력균형 유지가 확실해지자 유럽세계에서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였다. 18세기 말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영국은 크게 힘을 키워 해외식민지를 개척하고 유럽 지배권을 꿈꾸는 나폴레옹을 좌절시킬 수 있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815년 이후부터 세기 말까지는 전반적으로 보아 장기적인 동맹전쟁이 별로 없었다. 전략적 균형이 유지되고 유럽협조(Concert of Europe) 분위기 속에서 강대국들이 균형을 지지하였기 때문에 어느 한 나라가 지배권을 노릴 만한 능력도 없고 엄두도 낼수 없었다. 1815년 이후 각국 정부의 주된 관심은 국내의 불안에 두어졌고(러시아와 미국의 경우에는) 대륙을 가로질러 영토를 확장하는데 있었다. 이같이 비교적 안정된 국제정세 덕분에 영국은 해군 . 식민지 . 무역 부문에서 세계 정상의 지위를 누리며 증기기관 산업생산을 실질적으로 독점하여 유리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부터 산업화는 다른 지역으로도 파급되고 국제 세력균형은 전통적인 선진국으로부터 새로운 생산방법과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자원과 조직을 갖춘 나라로 기울었다. 이 시기의 몇 가지 주요 분쟁 – 크림(Krym)전쟁도 포함될 수 있겠지만 특히 미국의 남북전쟁과 프로이센 . 프랑스전쟁 – 에서 군사체제를 근대화하지 못한 나라는 패배를 맛보았다. 이런 나라들은 거대한 군대와 전쟁의 성격을 바꾸게 될 값비싸고 더 복잡한 무기들을 지탱할 만한 광범한 산업기반이 없었다. 따라서 20세기에 들면서부터 기술변화의 가속화와 불균등발전으로 말미암아 국제체제는 50년 전보다 훨씬 더 불안정하고 복잡해졌다. 1880년 이후 아프리카 . 아시아 . 태평양에서 벌어진 식민지 획득과 유지를 위한 강대국의 격렬한 투쟁이 이를 잘 입증한다. 또한 이러한 상황은 지상과 해상에서 모두 군비경쟁이 격화되었다는 사실과 각국 정부가 장차 있을지도 모를 전쟁에 대비해 동맹국을 물색한 결과 평화시에도 확고한 군사동맹이 형성되었다는 사실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빈번한 식민지 분쟁과 1914년 직전의 국제위기는 기울어가는 세계 경제 균형의 변화를 배경으로 한다. 3세기 동안 지탱되어온 본질적인 유럽중심의 세계체제가 붕괴된 것이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 헝가리제국 그리고 통일된지 얼마 안된 이탈리아 같은 전통적인 유럽 강대국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륙국가인 미국과 특히 차르체제의 비능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선두를 달렸다. 서유럽 국가 가운데는 오직 독일만이 세계강대국 선발리그전을 치러나갈 힘이 있었다. 한편 일본은 동북아시아의 지배권 장악에 나섰을 뿐 그 이상 나오지는 않았다. 이 같은 변화로 말미암아 전세계에 널려 있는 자신의 이익을 방어하기가  반세기 전에 비해 훨씬 어려워진 대영제국은 이겨내기 힘든 시련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1900년 이후 50년간의 주요 발전은 따라서 [중위권]국가들에게 끊임없는 위기를 가져다 준 양극세계의 도래로 볼 수 있는 데(제5, 6장의 제목대로이다) 전체 체제의 변용은 결코 그렇게 부드러운 과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철저히 파괴적이었던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산업조직과 국가효율면에서 앞선 독일제국이 낙후상태에서 막 산업화를 시작한 제정러시아를 제압할 수 있었다. 수개월 사이에 독일은 동부 전선에서는 승리했지만 서부 전선에서는 패배에 직면하였으며 동맹국들 역시 이탈리아 . 발칸 그리고 근동 전선에서 무너지고 있었다. 그후 증대된 미국의 군사지원과 특히 경제지원으로 서방동맹은 막판에 라이벌동맹을 물량면에서 앞설 수 있었다. 그러나 처음부터의 교전국들 에게는 처절한 싸움이었다. 오스트리아 – 헝가리제국은 사라졌고 러시아는 혁명에 휘말렸으며 독일은 패배했다. 프랑스 . 이탈리아 심지어 영국까지도 승리의 대가로 치른 희생이 엄청났다. 유일한 예외로 일본은 태평양에서의 지위를 강화하였으며 미국도 1918년 무렵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세계 최강대국이 되었다.

 1919년 이후 미국이 재빨리 해외개입에서 철수하고 때마침 소련의 볼셰비키 정부도 고립주의로 나오게 되자 국제체제는 경제현실과 유리된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정도가 이 책이 다룬 서기 1500년 이후의 기간중 가장 심하였다. 비록 지치긴 했지만 영국과 프랑스는 여전히 외교상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1930년대가 되자 그들의 지위는 군국주의화된 체제수정파 국가인 이탈리아 . 일본 . 독일의 도전에 직면했는데 독일은 1914년 때보다 더욱 집요하게 유럽 지배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미국이 세계 최대의 제조업생산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었고 스탈린 치하의 소련은 초강대 산업국가로 급속히 발돋움하고 있었다. 따라서 체제수정파 [중위권]국가들은 양대 대륙국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면 하루 빨리 팽창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직면했다. 한편 현상유지적인 중위권 국가들의 딜레마는 독일과 일본의 도전을 물리치려면 자신들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비록 우여곡절이 있긴 했어도 본질적으로 이 같은 몰락에 대한 우려를 확신시켜 주었다. 초반의 찬란한 승리에도 불구하고 추축국은 1914~1918년 때보다 훨씬 커진 생산자원의 불균형을 끝내 극복할 수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프랑스는 사양길에 접어들고 영국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약화되었다. 프랑스와 영국은 그 이전에 이미 더 우세한 세력에 압도당한 상태였다. 1943년이 되자 10여년 전에 예상되었던 양극세계가 마침내 현실로 나타났으며 군사균형은 다시 경제자원의 세계적 분배와 연계되었다.

이 책의 마지막 두 장은 경제적 . 군사적 . 이데올로기적으로 이 같은 양극세계가 분명히 존재하였던 시기를 살피고 있다. 양극화현상은 정치적 차원에서 수많은 냉전위기로 나타났다. 강대국 미국과 소련의 지위는 그들끼리도 핵무기와 장거리 운반체제의 도입을 통해 전보다 강화되었는데, 이러한 사실은 곧 외교는 물론 전략적 전망이 1800년은 말할 것도 없고 1900년과도 전혀 다르다는 것을 시사하였다.


 그러나 – 성장률과 기술발전의 차이, 이로 인한 경제균형의 변화, 이것이 정치 . 군사적 균형에 점진적으로 미친 영향 등으로 – 강대국간의 흥망과정은 여전히 지속되었다. 군사적으로 미국과 소련은 1960년대를 거쳐 70, 80년대에 이른 동안 여전히 선두자였다. 이 두나라가 국제문제를 양극적인, 때로는 마니교의 흑백논리로 해석하였기 때문에 생기는 적대관계는 이들을 가속되는 군비경쟁으로 계속 몰아감으로써 다른 강대국들은 여기에 뛰어들 엄두도 내지 못했다. 같은 시기 30여년 동안 세계 생산균형은 이전보다 훨씬 빨른 속도로 호전되었다. 제3세계의 총제조업생산량이나 국민총생산 비중은 1945년 이후 10년간은 계속 미미하였으나 그 이후에는 꾸준히 늘어났다. 유럽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부흥하여 유럽경제공동체의 형태로 세계 최대의 무역단위가 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도 괄목할 만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전후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대단히 놀라워서 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총생산면에서 소련을 능가한 정도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과 소련의 성장은 날로 둔화하여 전세계 생산과 부 가운데서 차지하는 그들의 비중이 1960년대 이래 극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따라서 군소국가들을 제쳐두더라도 경제지수로만 따질 경우 다극화시대가 다시 돌아왔음이 명백하다. 이 책의 관심이 전략과 경제의 상호작용에 있음을 고려할 때 강대국의 군사균형과 생산균형 사이에 나타난 현재의 불일치를 분석하는 장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 하였다. 거기에서 현재의 5대 정치 . 경제적 [세력권] – 중국 . 일본 . 유럽경제공동체 . 소련 그리고 미국 – 이 국가의 모든 수단을 국가목표에 결부시키는 해묵은 과업을 두고 씨름하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문제와 가능성을 진단할 것이다. 강대국의 흥망사는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

 이 책은 범위가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읽게 될 것이다. 독자들은 자신이 알고 싶었던 것들, 즉 지난 5세기에 걸친 강대국 정치, 경제와 기술의 변화가 선진국들의 상대적 지위 변동에 미친 영향 그리고 평화시와 전쟁시의 전략과 경제의 부단한 상호작용 등을 폭넓게 개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계를 분명히 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소강대국과 두 나라간의 소규모 전쟁은 다루지 않았다. 같은 이유에서 이 책은 주로 유럽중심으로 서술되었는데 특히 중간부분이 그렇다. 그것이 책의 주제에 비추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였다.


 이와는 달리 특히 [세계체제]에 대한 보편적 법칙을 끌어낸다거나 전쟁이 거듭되는 양상에 흥미를 가진 정치학자와 같은 독자들은 아마도 기대에 못미치는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오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여기서 분명히 해두어야 할 점은 이 책은 예컨대 중요한(또는 조직적인) 전쟁이 호황과 불황의 경기순환에 관한 콘드라티에프(kondratie-ff) 주기와 연결될 수 있다는 이론 같은 것은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전쟁의 원인에 관한 일반 이론이나 그 일반 이론이 강대국의 [흥성]과 [쇠퇴]에 적용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도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다. 또한 이 책은 대제국에 관한 이론은 물론 대제국의 효율적 통치(이 주제는 마이클 도일이 최근 내놓은 책 [제국]에서 다루고 있다)나 대제국이 국력에 도움이 되는가를 다룬 책도 아니다. 끝으로 어떤 형태의 사회 또는 사회 . 정부조직이 전쟁시에 가장 효율적으로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가에 대한 보편적 이론을 제시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반면에 그러한 일반적인 이론을 끌어내려고 하는 학자들에게 이 책은 분명히 풍부한 자료의 보고(寶庫)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정치학자와는 달리 역사학자들이 일반 이론을 다룰 때 부딪치게 되는 문제는 과거의 증거가 [확고한] 과학적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이다. 어떤 전쟁(예컨대 1939년의 전쟁)은 전반적 세력균형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정책결정자의 우려와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으나 1776년(미국독립전쟁)이나 1792년(프랑스혁명전쟁) 또는 1854년(크림전쟁)을 설명하는 데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 또한 1914년의 오스트리아 – 헝가리제국은 [쇠퇴]하는 강대국이 큰전쟁을 부채질한 좋은 예로 지적될 수 있지만 학자들은 당시 독일 . 러시아 등 [홍성]하는 나라들이 수행한 결정적 역할을 또한 외면할 수는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제국은 대가를 치르는가, 제국의 통치는 어느 정도의 [세력범위(powerdistance)]에 의해 영향받는가와 같은 일반 이론은 – 상충되는 증거를 끌어댐으로써 – 때에 따라 긍정도 디고 부정도 되는 있으나마나한 해답밖에 내놓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선험적 이론들은 제쳐두고 단순히 지난 500년간의 [강대국의 흥망]의 역사기록만을 들여다보더라도 – 개별적인 예외는 늘 있기 마련이지만 – 일반적으로 타당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예컨대 일반적인 경제 . 생산균형과 각 강대국이 국제체제에서 차지하는 지위의 변동 사이에는 명백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16세기 이래 무역중심이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다시 서북유럽으로 옮겨 간 것이나 제조업생산량의 재분배중심이 1890년대에 서유럽을 떠난 것은 좋은 예라 하겠다. 두 경우 모두 경제적 변동은 훗날 군사 . 영토의 질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새로운 강대국의 등장을 예고하였다. 그러므로 지난 수십년 동안 세계 생산균형이 [태평양연안]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은 경제학자에게만 국한되는 관심거리일 수만은 없다.


 마찬가지로 역사기록에서 보면 강대국의 경제적 흥망과 군사대국(또는 세계제국)으로서의 성쇠는 결국은 아주 밀접히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 역시 두 가지 관련사실에서 파생된 것으로 놀라울 것이 없다. 한 가지는 대규모 군사력을 지탱하는 데는 경제자원이 불가결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국제체제에 관한 한 나라의 부와 힘은 언제나 상대적이며 또한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300년 전 독일의 중상주의 사상가 폰 호르니크(Philip von Hornigk)는 이렇게 관측하였다.

 오늘날 한 나라의 부강은 그가 지닌 힘과 부의 크기와 그 유지에 좌우되지 않고 이웃나라들이 그보다 더 많이 혹은 적게 가졌는가에 주로 좌우된다.

 이어지는 장에서 이 같은 관측은 거듭 확인될 것이다. 18세기 중반 네덜란드는 절대적 관점에서는 100년 전보다 부유해졌지만 그 무렵 강대국에 낄 수 없었던 것은 프랑스 . 독일 등 이웃들이 더 부강했기 때문이었다. 1914년의 프랑스는 1850년대보다 어떤 점에서 보나 더 강하였지만 보다 강한 독일에 가려진 상황에서는 그 사실이 별 위안이 되지 않았다. 오늘날 영국은 빅토리아여왕 치세 중반의 전성기 대보다 훨신 더 큰 부와 막강한 무기로 무장된 군대를 가지고 있지만 세계총생산에서 점하는 비중이 25%에서 3% 안팎으로 내려앉고 보면 모두가 소용없는 일이 된다. 한 국가가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가지면] 만사형통이지만 [덜 가지면]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 해서 한 나라의 상대적인 경제력과 군사력이 한꺼번에 흥성하고 쇠퇴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다룬 역사적 사례가 한결같이 시사하는 사실은 한 나라의 상대적 경제력의 곡선과 군사 . 영토적 영향력의 곡선 사이에는 상당한 [시차(lag time)]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또한 그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지 않다. 경제적으로 팽창하는 강대국 – 1860년대의 영국, 1890년대의 미국, 오늘날의 일본 – 은 군비에 돈을 쏟아넣기보다는 부를 택할 것이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나면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 전날의 경제적 팽창은 해외의무(해외시장 . 원료에 대한 의존, 군사동맹 또는 군사기지 . 식민지)를 수반하였다. 지금은 다른 라이벌 강대국들이 경제적으로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외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세계는 더욱 치열한 경쟁장이 되어가고 시장의 몫도 줄어간다. 비관적인 관측자들은 몰락을 거론하고 애국적인 정치가들은 [부활]을 외친다.


 지금 같은 아주 복잡한 상황에서 강대국은 두 세대 전보다 훨신 더 많은 군사비를 투입하면서도 단지 다른 강대국들이 더 빨리 성장하고 부강해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계는 안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스페인제국의 경우 카스틸랴(Castilla)왕국의 경제가 탄탄하던 1580년 대에 비해 시끄럽기만 했던 1630, 40년대에 더 많은 군사비를 지출하였다. 에드워드왕 시대의 영국은 경제가 절정에 달해 있던 시기, 말하자면 파머스턴(Henry gohn Tempoe Palmerston) 수상이 죽던 1865년보다 더 많은 군사비를 1910년에 지출하였다. 훗날 보기에 어느 시기의 영국인이 걱정없이 지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앞으로 논의되겠지만 오늘날 미국과 소련이 이와 똑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상대적 몰락기에 있는 강대국들은 본능적으로잠재적 자원을 [투자]에서 빼돌려 [안보]에 더 많이 지출함으로써 장기적인 딜레마의 싹을 키우게 된다.


 여기에 제시된 500년의 역사기록에서 얻어낸 또 하나의 일반적 결론은 유럽 또는 세계의 지배를 위한 대동맹전쟁의 최종결과와 쌍방이 동원한 생산자원은 아주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스페인 –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에 대한 빈번한 싸움이 그러하였고 스페인계승전쟁 . 7년전쟁 . 나폴레옹전쟁과 같은 18세기의 대전쟁도 마찬가지였으며 금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도 예외가 아니었다. 처절한 장기 전쟁은 결국 각 동맹이 지닌 상대적 능력을 시험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한쪽이 덜 갖고 더 가진 문제는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결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된다.


 우리는 어설픈 경제결정론의 함정에 빠짐없이 이렇게 개관할 수있다. 이 책은 지난 5세기 동안의 세계사의 [큰 흐름]을 추적하는 것이 일관된 관심사이지만 경제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거나 모든 나라의 성패의 유일한 기준이 된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다른 기준이 얼마든지 있다. 지정학적 위치, 군사조직, 국민의 사기, 동맹체제, 그밖의 많은 요인들이 국제체제에 편입된 나라들의 상대적 힘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18세기 유럽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네덜란드이고 가장 약한 나라가 러시아였는데 오늘날 네덜란드는 쇠퇴하고 러시아는 흥성하였다. 개인적인 어리석은 행위(히틀러 같은)나 고도의 전투능력(16세기의 스페인 연대나 금세기의 독일 보병이 지녔던)은 개별적인 승리와 패배를 설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명백한 것은 장기화된 강대국 전쟁(보통 동맹전쟁의 형태였다)에서 승리하는 쪽은 대체로 더욱 활기찬 생산기지를 확보하고있거나 또는 스페인 장교들이 입버릇처럼 얘기했듯이 아직도 자금이 남아 있는 쪽이다. 이같이 자조적이지만 본질적으로 정확한 판단은 이 책에서 거듭 확인될 것이다. 선진국의 힘의 우열은 지난 5세기 동안 상대적인 경제적 지위와 밀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경제 . 기술동향이 현재의 세력균형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구명해볼 가치가 있다. 물론 역사의 주체가 인간임을 부전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하고 제한하기도 하는 역사적 환경 속에서 인간은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 책의 선례로는 프로이센의 유명한 역사학자 레오폴트 폰 랑케(Leopold von Ranke)가 1883년에 쓴 강대국(die grossen Machte)에 관한 논문집을 들 수 있다. 랑케는 여기에서 스페인의 몰락 이후 국제 세력균형의 부침을 조명하고 몇몇 나라가 흥성하다가는 쇠망해가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설명하려고 했다. 랑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분석하고 나폴레옹전쟁을 통해 프랑스의 지배야욕이 무너진 이후 동시대에 일어나고 있던 현상에 대한 서술로 결론을 지었다. 각 강대국의 [전망]을 검토하면서 그는 역시 역사학자의 직업적 충동에 따라 미래의 세계를 예측하였다.


[강대국]에 대해 한 편의 논문을 쓴다는 것과 한 권의 책을 서술한다는 것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처음의 의도는 경제성장률의 차이에 대한 배경이나 강대국들이 나름대로 안고 있는 지정학적인 문제들을 독자들이 상세히 알고 있다는 전제 아래 간결한 [논문형식]의 책을 쓸 작정이었다. 거러나 앞부분의 원고들을 보내 조언을 얻고 주제에 관한 토론을 거치는 과정에서 처음의 생각이 잘못임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독자나 토론 상대방들이 더욱 상세하고 풍부한 배경설명을 요구해왔는데 그것은 오직 경제 . 전략적 세력균형의 변동을 설명한 연구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경제사나 군사를 전공하는 역사 학자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사실 자체가 외면당하고 만 것이다. 본문이 방대하고 인용이 많은 것은 강대국의 흥망사에 내재한 중요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봐주기 바란다.

폴 케네디


<차례>

제1부 산업화 이전 세계의 전략과 경제

제1장 서양세계의 부상………………………………………25
명제국 / 27
이슬람세계 / 32
두 아웃사이더 – 일본과 러시아 / 39
[유럽의 기적] / 42

제2장 합스부르크의 지배권 시도, 1519~1659…………………………60
싸움의 의미와 추이 / 61
합스부르크 진영의 강점과 약점 / 73
국가간의 비교 / 92
전쟁 . 돈 그리고 국민국가 / 111

제3장 재정 . 지리적 위치와 전쟁의 승리, 1660~1815………………….116
[금융혁명] / 120
지정학적 요인 / 132
전쟁의 승리, 1660~1763 / 150
전쟁의 승리, 1763~1815 / 169

제2부 산업화 시대의 전략과 경제

제4장 산업화와 세계균형의 변동, 1815~1885…………………………….203
비유럽 지역의 쇠퇴 / 209
지배자 영국? / 213
[중위권 국가] / 224
크림전쟁과 러시아세력의 약화 / 239
미국과 남북전쟁 / 250
독일통일전쟁 / 256
결론 / 268

제5장 양극세계의 도래와[중위권 국가]의 위기 1:1885~1918………………272
세계 세력균형의 변동 / 277
강대국들의 지위, 1885~1914 / 282
동맹과 전쟁의 발발, 1890~1914 / 346
총력전과 세력균형, 1914~1918 / 357

제6장 양극세계의 도래와 [중위권 국가]의 위기 2 : 1919~1942………….382
전후의 국제질서 / 382
도전자들 / 402
무대 뒤의 초강대국들 / 437
계속되는 위기, 1931~1942 / 453

제3부 현대 세계의 전략과 경제

제7장 양극세계의 안정과 변화, 1943~1980………………………………471
[압도적 군사력의 적절한 사용] / 472
새로운 전략적 전망 / 484
냉전과 제3세계 / 504
양극세계의 균열 / 533
경제균형의 변화, 1950~1980 / 557

제8장 21세기를 향하여…………………………………………………..588
역사와 고찰 / 588
중국의 줄타기 곡예 / 599
일본의 딜레마 / 614
유럽경제공동체-잠재력과 문제점 / 630
소련의 [모순] / 653
미국 : 상대적 쇠퇴기에 처한 일등국의 문제 / 686

결론………………………………………………………………………………….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