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서
폭염

45번 도로변 편의점에서. 아침마다 이 편의점에서 필요한 보급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제초작업을 위해 북한강 전망대 방향으로 고개길로 올라간다.
정권은 진보 정권으로 바뀌었고 추종자들은 돈되는 자리에 침을 흘리고 있고 국고 빼먹을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나오는 모습이다. 권력은 재물을 모으는 수단이 되지 오래고 고통받는 민생은 말로만 치부하고 국고 퍼주기에 전념하고 있다. 국민의 세금을 제 쌈지돈처럼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존재하는 한 그 나라는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전쟁은 소강 상태이자만 언제 다시 붙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규모 장거리 드론 공격을 거침없이 일삼는 우크라이나는 미래의 전쟁 모습을 변모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란의 핵시설에 대해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파상적인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이란이 핵을 보유하는 순간부터 이스라엘의 생존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가운데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다는 핑계로 무차별적인 관세 공격을 일삼고 있다.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동맹국을 비롯하여 우방국까지 모조리 경제 적대 국가로 몰아가는 미국의 윤리/도덕이 과연 국제 사회의 공감과 이해는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광기에 가까운 트럼프의 독단적인 만행은 나중에 다가올 그 후유증을 생각하면 악수를 두는 바둑과 같은 꼴이라고 생각된다.
요즘 연일 계속되는 이상 기후에 갈피를 잡을 수가 없을 정도다. 비가 오다가 햇빛이 나고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분다. 부슬비가 내리다가 폭우가 갑자기 쏟아지고 다시 햇빛이 비친다. 이런 날씨가 몇 주간 지속되다가 이번 주부터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주간에는 햇빛이 너무 강렬하여 피부가 따가울 정도다. 이런 날씨에는 주간에 주행하기보다 저녁이나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적당한 거리를 주행하고 주간에는 쉬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새터로 가는 방향

녹음이 짙어가는 산에는 밤나무 밤꽃이 누렇게 보인다.
지난 주 북한강 제초작업을 하다가 손가락을 약간 다쳤다.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하고 소독약을 바르고 붕대로 감았다. 며칠 후 다시 소독을 하고 후시딘을 바르고 붕대로 다시 감았다. 이제는 아물어가는지 통증은 없다. 잠깐의 방심이 불러온 결과였다. 그래서 폭염과 건강 문제로 당분간 제초작업은 중단될 것 같다. 반면 아마 북한강 자전거길 수목들은 그동안 신나게 자랄 것이다.
돼지마을 순대국밥

돼지마을 순대국밥집

순대국밥집 내부
어느날 아침 광능내를 지나 진접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다는 유명한 순대국밥집을 찿아갔다. 일명 돼지마을이다. 양도 많고 푸짐하다. 낮에는 사람들이 무척 붐비는 모양이다. 종업원들은 대부분 외국 사람들이었다.

로봇이 음식을 나르고 사람도 나른다.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1층 주차장 옆 주방에는 돼지고기 각종 부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하루 매출이 엄청나 보인다. 낮에는 손님들이 줄을 선다는 말도 있다.

1층 주차장 전경

강가의 추억

지난번 처음으로 아줌마 여성들과 같이 주행하면서 점심을 먹은 곳이다. 새터에서 물의 정원으로 가다가 중간 부근 자전거 도로변에 있는 '강가의 추억'이라는 집이다. 허름한 비닐하우스에 숯불 바베큐가 있고 사람들이 휴일이면 몰려드는 집이다. 주로 가족 단위로 많이 오는 곳이다.
우리는 무턱대고 들어갔는데 대부분 미리 예약을 해서 온다고 한다. 식사류는 추억의 도시락뿐이다. 일명 옛날에 가지고 다니던 반합 도시락으로 일명 알본말로 '밴또'라고도 했다. 네모난 도시락에 밥과 반찬이 담겨져 나왔다. 상추쌈도 곁들여 나왔고 냉커피도 시켰다. 1인당 1만 원, 냉커피는 천 원이다. 사람들이 예약을 하고 고기 등 음식을 준비해서 와서 숯불에 바베큐도 해먹고 현지에서 재배한 채소, 그리고 자리세 비용을 내고 이곳이서 즐긴다고 한다.

텃밭에는 상추 등 각종 채소가 자라고 있다. 뜯어 먹는 만큼 돈을 내면 된다.

평일이라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같이 주행했던 두 사람은 같이 동행 주행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한 사람은 잘 탄다고 앞서 줄곧 달려가고, 한 사람은 잘못타기에 계속 처진 상태로 겨우 따라오는 그런 주행이었다. 같이 주행하려면 보조를 맞추어야 하고 못타는사람에 맞추어 주행하는 것이 메너다. 다른 사람과 같은 속도를 낼 수 없다면 같이 주행하기는 힘들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지 대화도 없고 내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달리기만 했다.
나중에 옷가게에 도착하여 하는 언행을 보아도 메너가 빵점인 것을 알았다. 그후에 다시 옷가게에서 한 사람을 만났지만 지난번 주행에 대해 감사하다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다.

식사 후 세 사람이 먹은 냉커피
대장내시경
지난 주에 동네 병원에서 공단 지시로 금년도 검사 대상인 건강검진과 위와 대장내시경을 실시했다. 폐 사진도 찍었다.
대장내시경을 신청하자 병원에서 여러가지 준비를 요청했다. 검사 며칠 전부터 아스피린을 포함하여 죽. 흰밥, 감자, 계란, 카스테라, 바나나 등만 먹고 씨 있는 과일, 고기류, 채소, 깨, 고추가루 등 장에 찌거기가 남을 음식은 전부 금지했다. 하루 전부터 금식하고 설사약을 먹고 물을 1.5리터 이상 마시고 나니 잠시 후 설시를 했다. 검사 당일 아침에 다시 설사약을 먹고 물을 마시고 설사를 했다. 나오는 분비물 색깔이 노랗게 될 때까지 설사를 했다. 병원에 갈 때 여분의 팬티, 휴지, 물티슈 등을 준비하여 예약 시간에 맞춰 병원에 갔다.

병원에서 각종 서면 조사를 마치고 3층으로 올라가 수면으로 대장내시경을 했다. 그리고 검사를 마친 후 담당 의사와 진료 결과에 대해 면담을 했다. 그 결과는 위나 폐, 피검사, 소변검사, 혈압, 당뇨 수치 등은 아무런 이상이 없으나 대장내시경 결과 대장에 작은 용종 몇 개는 제거했으나 한 개는 조금 크고 혈관이 연결되어 있어 여기서는 제거가 곤란하다며 큰 병원에 가 보란다.
아~~ 약간 숨이 막혔다. 진료를 마치고 보험 청구 서류를 떼고 병원에 파견나와 있는 보험셜계사 아줌마한테 보험사에 진료비와 약제비에 대한 보상금을 청구하고 가까운 상급병원을 검색했다.
가까운 구리 한양대병원 내과에 전화를 했다. 그래서 다음날 오전 11시에 진료를 예약하고 집으로 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오랜 기간 동안 나의 대장이 수많은 음주와 짠 음식, 매운 음식, 상한 음식, 질긴 음식, 과식 등으로 얼마나 고통을 받았을까. 그래도 작은 용종 몇 개와 조금 큰 용종 1개 정도로 긴 세월을 버티어 준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생애 처음 대장내시경을 실시한 결과 그래도 암으로 변하기 전에 빨리 발견한 것이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육신을 병들게 제멋대로 살아온 나에게 신이 내린 경고인지도 모른다. 사능 자전거 가게 사장과 메일 동행 주행하는 배사장이 걱정을 많이 했다. 돌아가는 상황을 메세지로 전하면서 걱정말라고 했다. 그동안 부귀영화를 이만큼 누렸으니 신이 지금 나를 데려간데도 난 미련은 없다. 살만큼 살았지만 더 살 수 있는 시대인지라 약간 아쉬울 뿐이다. 우리곁을 떠나간 수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주어진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미련없이 살다가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더 살려고 발버둥치지도 말고 조용히 겸손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동행

봉선사 입구 전경
지난번 옷가게에서 김사장 소개로 만난 사람과 봉선사까지 주행했다. 그 사람은 전기자전거도 아닌데 일반자전거로 봉선사까지 잘도 달렸다. 동호회 모임을 오랫 동안 활동했는데 지금은 혼자서 주로 주행을 한다고 했다. 동호회 모임에서 여러가지 불쾌한 모습들이 자신을 혼자 주행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봉선사 입구에서 사진도 찍고 연꽃 축제가 예정되어 있는 연꽃 단지까지 올라갔는데 아직 연꽃은 피지 않았다. 각종 소원을 비는 많은 연등이 달려 있었다. 자신도 절에 오래 동안 열심히 다니면서 시주도 많이 했지만 오래 동안 해오던 사업이 갑자기 망하고 나서는 절에 다니지 않는다고 했다. 아마 절에 시주를 많이 한 것도 사업이 잘되라고 그랬던 모양이다.
시주 많이 하고 기도 많이 한다고 인간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세상은 인간들의 소원이 모두 성취되어 극락이나 천국처럼 달라졌을 것이다. 극락이나 천국은 종교가 만들어낸 허구의 세계지만 어리석게도 인간들은 극락이나 천국에 갈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종교에 빠져든다. 그러면서 극락이나 천국에 갈 욕심으로 자신이 가진 전재산을 종교 단체에 기부하고 기꺼이 남은 인생을 종교에 귀의하지만 그것은 종교 단체만 배를 불리고 자신은 마음만 편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 뿐이다.

사진을 찍는 내내 폼도 잘 잡고 한편으로는 성질도 급했다. 사진을 몇 장 찍어 주었는데 찍은 사진을 보더니 가로로 찍으면 안되고 세로로 찍어 달란다. 자기 주장이 명확하고 잇빨은 옥니로 고집도 세게 보였다. 나이는 나와 비슷하거나 조금 적어 보였고 키는 중간 정도이고 체구도 단단해 보였다.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니 건강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이번 주 다시 주행하기로 했지만 나의 건강 진단과 대장내시경 그리고 폭염이 지속되어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