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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에 인생을 싣고......2

두바퀴인생 2018. 8. 12. 04:30




두 바퀴에 인생을 싣고......2

 


 

          의암호반 북한강 자전거길, 내 생각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이라 생각된다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내가 의암호 순환 자전거 도로를 달리면서 생각하던 내용을 옮긴 글이다. 나는 이 길을 달리면서 지난 세월 현역 시절, 수도권에는 별로 근무하지 못하고 양구 북방에 위치한 전방 보병 21시단, 사창리 북방 다목리에 위치한 보병 15사단, 철원에 위치한 보병 6사단에서 장기간 근무했다. 그래서 다른 동기생과는 달리 전방부대만 주로 전출입했는데, 나는 하나회도 아니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니에게는 끗발로 없고 상관이나 인사 담당자에게 짜웅도 못하고 오로지 어디서든지 열심히 근무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나의 무지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 춘천 일대를 많이 지나다녔고 추억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평일에는 통상 매일 사능역을 왕복하는데 왕복 20킬로미터 거리다. 9월부터 평일에는 전철을 이용하는 것이 금지된다고 한다. 왜 금지하는지 알 수 없지만,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는 정부와 철도청이 왜 그런 조치를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앞으로는 주말이냐 공휴일에만 전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제한적이지만 행락철이 아니면 공휴일 전철 이용은 다소 복잡하더라도 이용은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된다.



                                                                     의암호 전경

  


지난 2주 동안 폭염이 계속되어 장거리 가는 것을 중단하고 사능역 방향을 주로 이용했다. 마지막 의암호 자전거길을 주행할 때는 폭염으로 무척 고생을 했다. 


내가 사는 이곳 남양주 호평동은 교통이 편리하고 도로와 철도가 잘 발달되어 있고 자전거길도 발달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어디던지 쉽게 갈 수 있다. 자전거길로 금곡 방향이나 마석역 방향 어느 방향이던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 전철을 이용하기도 좋고 경춘 국도는 물론 경춘 자전거 도로가 지나가는 곳으로 자전거 타기에 너무너  좋은 곳이다.

 

금곡 방향은 사능, 왕숙천 남북 방향으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한강 자전거 도로를 타면 강북, 강남 자전거 도로와 북한강 자전거 도로와 연결된다. 또 한강 남북 자전거 도로와 연결되는 서울시 모든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 수 있다. 


마석 방향은 청평, 가평, 강촌, 춘천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금남리, 운길산역, 양수리 방향으로 양평, 여주, 청주까지 남한강 자전거길을 이용하기 쉽고, 운길산역에서 팔당, 덕소, 왕숙천, 구리, 강북 자전거 도로나 중량천으로 갈 수 있고 한강 자전거 도로와 연결된다.  


                                                          춘천 소양 제2교 모습

 


매일 5시반이나 6시 경에 집을 출발하여 사능역을 갔다가 오면서 호평동 이마트 옆에 있는 전주 콩나물 국밥집에서 국밥 한그릇 먹곤 하는 데, 주말에는 서울에서 이동하여 오던 자전거족들이 이 집을 가끔 이용하는 모습을 보았다. 지지난 주말에 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여 자전거족 7~8명이 국밥집에 왔는데, 복장도 그럴싸하고 외형을 보아 자전거 전문 동호회나 친목단체 처럼 보였다. 


나는 식사를 하고 먼저 나와서 그 사람들 자전거를 언뜻 살펴보니 Track 상표의 자전거였는데, 날렵하게 생김은 물론 티타늄 제질로 매우 가벼워 보였다. 브레이크, 핸들, 페달이 특이하고 좀 비싼 자전거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내가 본 그 자전거 가격이 1천 300~400만원이 훨씬 넘는 엄청나게 비싼 놀라운 자전거였다. 그 가격이면 지금의 내 전기자전거 13대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그 자전거는 타고만 있어도 그냥 잘 달릴 것 같아 보였고 오르막도 저절로 올라갈 것 같았다. 사실은 선수들이 전용으로 타는 자전거라고 한다. 


돈이면 최고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돈으로 무엇을 사던지 그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자기 과시용으로 비싼 외제차나 자전거를 사는 태도는 물론 가격만큼 효용성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기 과시용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인간은 자신이 좀 능력이 생기면 자만에 빠지고 남에게 혐오감을 주는 따위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간의 마음은 변덕이 심하여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하층민들은 권력자나 가진자를 비난하기 마련이다. 가진것이 없는 꼭 나 같은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나를 포함하여 인간들이란 자신이 권력자가 되고 가진자가 되면 비난하던 그 사람도 결국은 똑같이 부귀를 즐기고 향락에 빠지기 쉬운 것이다. 


9선녀를 거느리고 밤마다 주흥을 즐기며 돌아가며 동침하고 자식을 줄줄이 낳고 비단 치마폭에 싸여 천국같은 세월을 보내다가 문득 잠을 깬 사람을 이야기로 쓴 소설이 바로 고전 소설 <구운몽>의 핵심 줄거리다. 


이슬람의 천국도 젊은 선녀들과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에서 젊음과 영화를 누리면서 안락하게 사는 곳으로 표현했다. 그리스도교의 천국이나 불교의 극락세계나 거의 비슷하다. 조선의 선비들이 생각한 이상적인 삶도 바로 <구운몽>에 표현된 그런 삶이라 생각된다. 


인간은 두뇌는 이성적이지만 눈은 감성적인 경향이 많아 내실보다 외모에 빠져들기 쉽다. 서로 경쟁하며 권세와 가진것을 뽐내며 잘난척하고 자랑하는 그들의 허세와 위선, 비양심, 탐욕, 과시, 사치, 자랑, 권세 등을 보기 싫어 그런 군상들이 많이 모이는 모든 사회적 모임을 청산했다. 군대 임관 동기생 모임은 물론 학교 동창회, 향우회, 각종 동문회, 카페 등을 모두 청산했고 주소나 전화번호를 바꾼 다음에 모든 연락을 끊었다. 그래서 자전거 동호회도 싫어하고 타인과 만남을 싫어한다. 


자전거 채비를 좀 업그래이드 시켜볼까 하고 자전거 신발을 검색해보니 대부분 10만 원대 이상이다. 인터넷에 본 가격이 싼 신발이 있어 구입하려다가 가게 위치를 살펴보니 이곳 바로 콩나물 국밥집 근방이었다. 그래서 오후에 가서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젊은 남자 주인이 왈, "그런 싸구려 신발은 자전거용 신발도 아니라면서, 자전거용 신발은 대부분 10만 원대 이상이며 신발 밑에 철제징이 부착되어 있어 페달과 연결한다"고 했다. 도대체 나 같은 초보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새로운 자전거 부품이나 용품의 발달 모습에 놀라울 따름이다. 무얼 잘 몰라서 이것저것 질문하는 나를 보더니 젊은 주인은 귀찮은지 "아저씨 같은 분이면 그냥 등산화나 신고 타시는 게 낳다"고 한다. 요즘 대부분 그렇지만 젊은 놈이 무척 싸가지 없어보여 그냥 바로 나와버렸다. 




                                          의암호 전경, '소양강 처녀 동상'이 보인다.

 


서울이 40도 가까운 폭염이 시달리던 당시 세계 주요 도시들의 기온을 보니 25 ~ 30도 사이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동북아 지역, 특히 한반도가 이토록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 앞으로 우리 나라의 기상은 예측이 불가능하게 될 지도 모른다.


지구가 테어난 이래 여러 차례의 혜성 충돌로 인해 지진과 폭발로 하늘이 구름으로 뒤덮히자 빙하기가 찿아오면서 대부분의 동식물이 멸종했다. 그것은 북극의 빙하 속에서 발견된 화석이나 지층이나 바위에 공룡 자국이 나타난 것은 용암이 분출되면서 공룡들이 용암에 발자국을 남기며 녹아내린 자국이다. 과거에는 헤성 충돌이나 자연 현상에 의해 지구가 멸망하였지만, 앞으로는 인간에 의해 지구가 병들고 온난화가 계속되면 또 한번 지구 멸망이라는 대재앙을 겪게 될 지 모른다. 그것이 언제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