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과 변화/우리들의 슬픔

어느 청년의 악몽같은 취업기...

두바퀴인생 2007. 7. 15. 13:32
 
꿈의 기업인줄 알았습니다 - 
청년 구직자들의 악몽 같은 취업기
이구백(20대 90%가 백수),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 NG족(No Graduation)... 청
년 백수 100만 명 시대를 꼬집어 생겨난 신조어들이다. 
청년 취업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청년 구직자의 취업에 대한 
절박함을 이용해 배를 불리는 회사가 있다. 주 5일 근무, 신입사원 연봉 2096만원, 내
집마련 복지적금 지원. 사회 초년생이면 누구나 혹할만한 채용공고가 365일 떠 있는 
A 학습지 회사. 그동안 이곳은 그럴듯한 조건과 달콤한 거짓말로 청년 구직자들을 
유혹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겨왔는데...청년구직자들에게 취업에 대한 의지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신뢰까지 잃게 만드는 A사의 비양심적인 운영 행태를 통해 우
리 사회 청년 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진단해 본다. 
▣ 젊은 피 수혈 받습니다. 
매주 월요일 새벽, 커다란 여행가방을 들고 봉고차에서 내리는 열 명 남짓의 청년
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어느 지방의 모텔. 이곳은 한 학습지 회사의 신입
사원들이 3개월 동안 수습교육을 받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사훈, 기업이념 등에 입각해 회사 업무를 파악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학습지 판매 실
적을 올리기 위한 매뉴얼 주입. CEO 경영방침에 따른 현장 위주의 출장식 수습과정
은 다름 아닌 학습지 영업이었던 것이다. 
또한 교육의 명목 하에 행해지는 학습지 영업은 수습기간 3개월을 넘어 6개월, 1년, 
그 이상으로 이어지기도 하고...회사의 실상을 안 사람들은 급기야 여관방을 탈출하
기도 한다. 하지만 365일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 이곳에선 신입사원 한, 두 명
의 이탈쯤이야 아무런 문제 될 게 없다. 그들을 위해 일 해줄 젊은 구직자들이 무궁 
무진 하기 때문이다. 
▣ 실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라!
초등학교 하교 시간, 학교 주변에서 아이들 무리에 섞여 수첩에 연신 뭔가를 적고 있
는 젊은 남자를 볼 수 있는데... 그는 선생님을 사칭하며 아이는 물론 아이 친구에 대
한 신상명세까지 알아내 학습지 판매에 교묘히 이용하는 A학습지 회사 영업사원.
갓 대학을 졸업해 자신의 전공에 따라 이 회사 전산직에 지원한 한 남성. 이런 식의 
영업 방식에 문제점을 느꼈지만, 수습기간 3개월 후 내근직(사무직)으로 보내준다
는 회사의 약속 하나만을 믿고 그 역시 이런 식의 학습지 영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약속된 3개월을 채우고 내근직으로 가게 된 첫날, 꿈에도 그리던 내근직 출
근 하루 만에 그가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